민간인 55만∼75만명 잔류…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모술 서부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모술 서부는 이 도시를 동서로 절반씩 나누는 티그리스강 서쪽 지역으로, 구시가지를 이른다. 2014년 6월 모술을 기습적으로 장악한 IS는 서부 지역에 지휘통제실, 자체 관공서를 두고 2년여간 모술을 사실상 통치해왔다.
지난해 10월17일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 이라크군은 약 석 달만에 모술 동부를 먼저 탈환했다.
압둘 아미르 라시드 야랄라 이라크군 중장은 이날 현지 방송에 "티그리스강 오른쪽 유역(모술 서부)을 되찾는 작전을 지원하려고 시아파 민병대가 2∼3일 안에 작전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모술 서부가 IS의 본진인데다 선봉에 설 탱크나 장갑차가 진입할 수 없을 만큼 길이 좁고 복잡해 탈환 작전이 개시되면 치열하고 어려운 전투가 예상된다.
티그리스강 양쪽을 잇는 다리 5개는 폭격과 IS의 폭파로 모두 파괴됐다.
IS는 이라크군의 진격에 대비해 티그리스 강변의 모술 호텔을 20일 폭파해 진지로 만들었다.
이라크 군은 모술 서부에 남은 IS 조직원이 3천300명 정도로 추산했으나 탈출하지 못한 민간인이 55만∼75만명에 달해 이 곳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리제 그랑드 이라크 주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24일 "모술 서부 작전시 민간인을 보호하는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며 "그들의 목숨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라고 말했다.
IS는 모술과 같은 근거지가 군사적으로 압박받으면 바그다드나 이라크 내 시아파 성지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해 반격한 사실을 고려하면 모술 서부 전투가 격렬해질 수록 다른 곳의 테러 위협도 커질 수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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