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설에 민속놀이가 사라진다

입력 2017-01-27 07:07  

민족 최대 명절 설에 민속놀이가 사라진다

체험장 찾아야 겨우 구경…소통·친교 위해 되살려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에 민속놀이가 사라지고 있다.

설부터 정월대보름까지 동네 어귀나 마을 공터는 물론 집안에서도 다양하게 펼쳐졌던 민속놀이가 지금은 특별히 마련된 행사장을 찾아야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 됐다.

도시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공간을 찾기 힘든 데다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필수품이 되면서 민속놀이는 어느덧 잊혀 가는 문화 풍속의 하나로 전락했다.






민간에서 만들어 전승해 온 민속놀이는 특정한 시기나 절기에 따라 즐기는 종류가 달랐다.

설에는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 등을 하고 정월대보름이면 줄다리기,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을 하며 마을의 결속을 다지고 가족 간 친목을 도모했다.

단오와 한가위에는 그네와 씨름, 소싸움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졌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러 민속놀이 체험장을 찾지 않는 이상 설이나 정월대보름이라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민속놀이를 구경이라도 하려면 고궁이나 박물관 등에서 특별히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을 찾아가야 한다.

부산에서는 올해 설을 맞아 28일 국립국악원 야외마당에서 '복(福) 놀이' 행사의 하나로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널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를 하고 솟대 나무 소원 달기와 휘호 쓰기 등 행사에 가족들을 초청했다.

부산박물관은 27일과 28일 야외마당에서 민속놀이 마당 행사를 열고 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박물관 등은 매년 설과 추석이면 관람객을 대상으로 민속놀이마당을 열지만 참가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관심과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 세대들도 민속놀이 방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할만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민속놀이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명절을 혼자 쉬거나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로 여기는 풍조가 민속놀이에서 멀어지게 하는 한 원인이다.

민속놀이는 대부분 혼자 하기보다는 가족 친지나 이웃들과 함께 참여해야 한다.

또 참가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이 같은 민속놀이는 직접 참여하는 놀이라기보다는 간혹 멀찍이 서서 구경하는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어린 자녀의 손을 붙들고 명절 연휴를 이용해 가까운 외국으로 떠나는 여행 행렬이 익숙해지는 반면 온 가족이 한복을 입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풍경은 점점 낯설어진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민속놀이는 여러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면서 소통과 친교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며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을 맞아 잊혀 가는 민속놀이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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