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작년 3월 브뤼셀공항 폭탄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소속 자살폭탄 테러범들은 당초 미국 여행객과 유대인들을 공격목표로 삼았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벨기에 당국이 주도해온 폭탄테러 조사에 따르면 당시 테러범들은 미국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를 공격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았고, 이스라엘 여행객도 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는 전했다.
또 공항보안카메라 영상도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폭발 직전에 유대인들을 노렸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 소식통은 "테러범들이 아주 특정 공격목표를 갖고 있었다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델타항공의 체크인 카운터를 공격한 점을 거론, "그들은 미국인들을 목표물로 원했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이 소식통은 "테러범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해서도 집착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IS 소속인 나짐 라크라위·이브라힘 엘바크라위의 브뤼셀공항 자폭테러로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미국인 사망자는 4명이었고 여러 명의 미국인이 다쳤다. 또 이스라엘인 2명도 부상했다.
또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공항 보안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테러범 라크라위는 60여명의 고등학생들 사이에 서 있다가 정통 유대교인 2명을 발견하고는 그들을 공격하기 위해 황급하게 뒤따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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