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또는 투톱은 고심 중…윤일록 활약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하대성 선수가 많이 쉬었기 때문에 제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대성 합류 효과'는 조금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3년 만에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미드필더 하대성의 가세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일본 프로축구 FC도쿄 소속으로 나고야 그램퍼스 임대 선수로 뛰었던 하대성이 J리그 시즌이 일찍 끝나면서 휴식기가 길어져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 괌으로 떠나 3주 정도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진행했던 서울 선수들과 보조를 맞추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대성은 서울이 올 시즌 앞두고 영입한 네 명 가운데 황선홍 감독의 기대가 가장 큰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끈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가 아드리아노의 중국 리그 이적으로 해체되면서 뒤를 받칠 미드필더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대성은 3년 전 서울에서 뛸 때 뛰어난 킬패스 능력을 보여줘 팬들로부터 '하비'(하대성+차비 에르난데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 감독이 하대성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다르지 않다.
"하대성의 창의적인 패스 능력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황 감독은 "주세종과 오스마르가 (중원에서) 수비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하대성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대성이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팀 조직력에 완전히 녹아들려면 3월4일 K리그 개막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 감독은 '아데박 트리오' 해체 후 공격 옵션에 대해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아드리아노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처진 스트라이커나 측면 공격수를 영입할 예정인 가운데 새 선수를 충원하기까지 데얀과 박주영 조합으로 공격진을 꾸려가야 한다.
황 감독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지만, (데얀)원톱으로 갈지 (데얀-박주영)투톱으로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2차 전지훈련을 통해 최적 공격 옵션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적생' 신광훈과 이상호, 김근환의 활용법에 대한 구상도 살짝 공개했다.
"신광훈이 (오른쪽)풀백을 맡아주고 이상호가 미들로 올라가면 기존 주세종, 고요한, 이석현 등과 함께 중원이 한층 두터워질 수 있다"면서 "김근환은 김남춘의 군 입대로 약해진 중앙수비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는 이적한 아드리아노의 등번호 11번을 물려받은 윤일록을 지목했다.
황 감독은 "윤일록이 지난해 경쟁력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면서 "올해에도 측면에서 활약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 구정컵에서는 경기 승패보다는 다양한 옵션을 실험하며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3일부터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해온 서울은 26일 홍콩으로 이동해 구정컵에 참가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열흘간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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