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주 당원 강연회서 지지 호소…"비정규직 해결하는 대통령 되고파"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서울시장이라도 한 번 해본 사람이 대통령을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메가폴리스 아트홀에서 열린 민주당 청원지역위원회 초청 강연회에서 "거대한 관료집단을 장악하려면 자신만의 정확한 어젠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직을 수행한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지나고 보니 시간도 빠르고 후회되는 부분도 많더라"면서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것이니 (지도자로서)자기중심의 과제를 짜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서울시정을 이끌면서 거둔 성과를 부각하며 자신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서울시민의 먹고 사는 문제, 삶의 문제를 바꾸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서울은 도시경쟁력 6위에 오를 수 있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은 26위에 머물러 있다. 국민의 삶의 문제를 바꾸는 게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인데 그 일을 제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신의 주요 공약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냉정히 평가하면 과거 두 차례의 민주정부 시기에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확대된 면도 있다"며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를 종식하고, 노조 조직률을 대폭 높이는 한편 비정규직은 최대한 정규직화 해 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고, 기업이 살고, 세수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지금 비정규직 인구가 900만명이고 그 가족까지 치면 1천800만명에 이른다"며 "대통령이 되면 비정규직 문제만큼은 꼭 해결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서울대 폐지안' 대해서도 거듭 설명에 나섰다.
박 시장은 "서울대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프랑스 통합국립대처럼 지방 국·공립대와 서울대의 통합 캠퍼스를 구축해 학위를 공동으로 수여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학생도 살려내고, 지방 국·공립대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연회를 마친 박 시장은 충북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충북지부 등 충북 지역 청년단체 회원 50여명과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청년단체들은 박 시장에서 대선주자 청년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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