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州 교도소 폭동…200여명 탈옥한 듯

입력 2017-01-25 02:02   수정 2017-01-25 02:07

브라질 상파울루州 교도소 폭동…200여명 탈옥한 듯

인근 도시 상가·학교 문닫아…대형 범죄조직 PCC 배후로 지목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 주 교도소에서 24일(현지시간) 폭동이 일어나 수감자 200여 명이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폭동은 이날 오전 8시께 상파울루 시에서 350㎞ 떨어진 바우루 시에 있는 프로페소르 노에 지 아제베두 교도소에서 시작돼 4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수감자들은 교도소 건물에 불을 지르며 경찰과 대치했으며, 폭동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수감자 200여 명이 탈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출동한 경찰은 바우루 시내 곳곳에서 탈옥한 수감자를 체포했으며 검문을 피해 달아난 수감자를 계속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으로 바우루 시내 상가는 줄줄이 문을 닫았고 각급 학교도 수업을 중단했다.

이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1천124명이지만, 실제로는 1천427명이 수감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파울루 주 정부는 교도소를 장악한 대형 범죄조직 PCC를 폭동의 배후로 보고 있다.

PCC는 1993년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했다. 2006년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 조직원을 두는 등 브라질 최대 규모 범죄조직으로 세력이 커졌다.

PCC는 최근 잇따르는 교도소 폭동에도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교도소 폭동이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도 폭동이 일어나는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도소의 초과밀 수용과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을 폭동과 탈옥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 당국은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이 교도소 폭동의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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