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가 미국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텔레비사와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북미 3국 간 무역협정인 나프타를 보존하기 위해 아무것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 명확해진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약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프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이 무관세 등 광범위한 자유무역을 추진하기 위해 1992년 체결한 협정으로 1994년부터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등을 통해 나프타를 자국 일자리 보호에 유리하도록 손질할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를 하면서 "나프타는 재앙"이라고 규정하고 취임 100일 이내에 나프타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과하르도 장관은 "나프타가 명백히 멕시코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협정 가입국이 우리나라에서 물건을 팔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언가를 노리는데 기대 이하의 결과를 가지게 된다면 (나프타에) 계속 남아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과하르도 장관은 오는 25∼26일께 워싱턴 DC를 방문해 양국 간 고위급 회의를 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31일께 트럼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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