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올 시즌 팀 사령탑에 오른 조제 모리뉴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1986-2013년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은 25일(한국시간)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퇴임 후 3번째 사령탑에 오른 모리뉴 감독에 대해 "훌륭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초반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7경기에서 승점 6을 보태는 데 그쳤고, 10월 말 이후 줄곧 6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 첼시가 승점 55로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6위 맨유는 승점 41로 차이가 크다.
퍼거슨 전 감독은 그러나 "모리뉴 감독이 팀을 장악해가고 있다"면서 "팀이 정말 잘하고 있지만, 매우 운이 없었다. 1-1로 비긴 경기가 6차례인데 모두 상대를 몰아쳤다"고 봤다.
이어 "만약 이 경기를 다 비기지 않았다면, 맨유는 (선두) 첼시에 도전하고 있었을 것이다"면서 "유감스럽지만, 모리뉴 감독이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모리뉴 체제에서 안정을 찾은 맨유는 현재 9연승을 포함해 17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퍼거슨 전 감독은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을 때 바로잡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감정이 격해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차분하고 자신에 차있다"고 칭찬했다.
또 22일 스토크시티전 동점골 후 빨리 경기를 재개하려 했던 맨유 선수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팀의 모습은 감독을 반영한다"면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 말하는 듯했다. 이는 모리뉴 감독이 만들어낸 정신"이라고 예를 들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스토크시티전 골로 보비 찰턴이 보유하고 있던 팀 내 최다골 기록(249골)을 뛰어넘는 250호골을 넣은 주장 웨인 루니에 대해 "현대 축구에서 한 팀에 10년 이상 머무는 선수는 드물다"고 밝혔다.
그는 "찰튼의 기록은 매우 단단했다. 누군가 깰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대단히 뛰어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모리뉴 감독이 마커스 래시퍼드를 언급했는데, 루니가 그랬듯 그가 맨유에 머물며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킨다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매우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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