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업종 대표주 실적에 주목해야

입력 2017-01-25 08:49  

[오늘의 투자전략] 업종 대표주 실적에 주목해야

(서울=연합뉴스) 지난주 코스피가 2,090선을 전후로 기관 투자자의 차익 매물이 가중되며 상승 탄력이 둔화하는 양상이다.

기관 투자자의 태도 변화 여부는 심리적 지지선인 2,100포인트 돌파와 안착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와 기관 매도 강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초 지수의 우상향 흐름 핵심 요인은 미국 증시의 강세 지속에 따른 동조화 이외에 내부적인 요인이 두 가지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이익 개선 기대가 유효하고 기대 인플레이션 회복에 따른 철강, 은행, 자동차 등 저평가 부문의 가치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부문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가 이익 개선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 이후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이익 추정치도 크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2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연간기준 4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이다.

화학과 정유는 롯데케미칼[011170], 효성[004800] 등 핵심 대표주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 등 정유 대표주도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장세 시기에서의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글로벌 전반의 기대 인플레이션 회복과 구조조정 효과로 철강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가 지속하고 있다. 저평가된 상황에서 환율 효과와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부문도 추세 반전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은 실적 개선과 저평가 정도가 커 가치평가 정상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거시적 측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 기대 약화와 트럼프의 달러 강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달러화의 속도 조절로 연결돼 이는 신흥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서도 이전 원화 약세 국면에서 비중 축소에 나섰던 태도와는 달리 최근 외국인의 태도는 원화 약세에도 매수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다면 그 매수 강도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된 한국증시의 가치평가 매력이 지속할 수 있는 환경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지수 2,100선 돌파와 안착을 위해서는 우선 이번 주 이후의 국내 기업 실적 결과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도주인 IT, 화학 부문의 차익 매물로 지수 탄력 둔화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철강, 자동차, 은행 등 저평가 부문과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헬스케어, 음식료, 화장품 등으로의 순환매 기대는 지수 하방을 견고하게 해줄 전망이다.

또 이번 4분기 실적 시즌은 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 압력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타 부문의 이익 수준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즉,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이 약화해도 기타 부문으로의 순환매 기대가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주 중반 이후에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위아[011210] 등 자동차 부문과 포스코[005490] 등 철강을 비롯한 주요 수출 업종 대표주의 실적 공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시즌 임박에 따라 지수보다 종목별 주가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데 주목하면서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작성자: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 부장. ys.rhoo@kbf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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