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프로풋볼(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베테랑 쿼터백(QB) 벤 로슬리스버거(35)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
로슬리스버거는 24일(현지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내년 시즌에 앞서 선수생활 연장을 신중하게 재평가할 것"이라고 "현재로서는 내년 시즌에 컴백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전했다.
그는 "누구든 건강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라며 "억지로 끌려나가거나 소진한 체력으로 나가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틸러스는 지난 23일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게 36-17(10-0 7-9 16-0 3-8)로 무릎을 꿇었다.
로슬리스버거의 은퇴 시사는 부상과 체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월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경기에서 얻은 무릎 부상으로 1게임 결장했다.
로슬리스버거는 방송 인터뷰에서 "무릎 부상뿐만 아니라 시즌 후반 내내 어깨부상으로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로슬리스버거는 신장 196㎝, 체중 109㎏의 거구로 '빅(Big) 벤'으로 불린다. 오하이오 주 마이애미대 출신인 로슬리스버거는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번째로 스틸러스에 선택됐다.
그는 입단 첫해부터 선발 쿼터백으로 기용돼 지금껏 스틸러스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6년 시즌에는 패스 성공률 64.4%에 패싱 야드 3천819야드, 터치다운 29개, 인터셉트 13개를 각각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패스 성공률 52%에 패싱 야드 4만6천814야드, 터치다운 301개, 인터셉트 160개로 패서 레이팅 94.1이다.
로슬리스버거는 슈퍼볼 무대를 세 차례(2승 1패)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제40회 슈퍼볼(2006년)·제43회 슈퍼볼(2009년)에서 스틸러스가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하는 데 수훈갑이 됐다.
스위스계로 다혈질인 로슬리스버거는 2011년 그린베이와의 슈퍼볼에서 한국계 출신 와이드 리시버(WR) 하인즈 워드와의 개인감정으로 패스를 거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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