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노무현 발가벗긴 그림 걸면 가만있겠나" 표창원 비판

입력 2017-01-25 09:57   수정 2017-01-25 10:05

우상호 "노무현 발가벗긴 그림 걸면 가만있겠나" 표창원 비판

"당 소속 의원 행동으로 상처받은 국민께 사과…의원들께 '자중' 경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5일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이 전시되며 논란이 벌어진데 대해 "징계사유가 된다고 본다"며 "민주당은 신속하게 윤리심판원을 가동해 징계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표 의원 문제가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다"면서 공개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의 행동으로 상처받았을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원내대표로서 대선까지 의원들께 국민감정 등을 염두에 두고 자중할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표현의 자유와 여성모독이라는 쟁점이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볼 때는 정치풍자의 문제에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점에서도 징계사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발가벗겨진 풍자 그림을 새누리당 의원이 걸었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었겠느냐"라며 "역지사지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나 "이 문제가 '블랙리스트'처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제한하는 기제로 작동해서는 안된다"며 "표 의원의 부적절한 전시회 유치를 지적하는 것이지, 작가들의 표현 자유를 침해할 생각은 전혀 없다.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의원회관에 난입해 그림을 내동댕이친 것은 또 다른 폭력으로 처벌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권통합 문제에 대해 "우리 당 후보들 중에는 공동경선을 좋아하는 분도 있다. 저는 야권 통합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설 밥상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이 문제를 반드시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공동경선을 주장하는 후보들에게는 정권교체의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존중하지만, 우리 당 차원의 경선준비도 불가피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 차원의 경선준비를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서명한 것을 두고는 "미국이 동맹국 공동이익보다 자국 이익을 우선한다면 지도국가로서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양보카드부터 준비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며 "한미동맹의 이익이 뭔지를 설득해야지 비굴하게 가서 빌고 오는 방식은 안된다. 민주당은 철저하게 의원외교 통해 한미동맹을 해치지않는 선에서 정책을 변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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