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불법 수입물품 적발 9만건 육박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해 가격신고·원산지 표시 등을 어기고 수입된 물품이 9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수입물품은 총 8만9천336건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건강기능 식품이 22%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의류 13%, 완구 11%, 식료품 5% 순이었다.
특히 불법 유해 식품은 2천867건에서 9천33건으로 3.2배 급격히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류를 집중적으로 검사했다"며 "환각 증상이나 복통을 유발하는 다이어트 식품, 성 기능 개선제, 운동보조식품 등이 주로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불법 수입물품은 중국(38%)과 미국(24%)에서 많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선 의류, 농수산물, 생활잡화 등을 중심으로 저가 신고, 원산지표시 위반, 지식재산권 침해가 주로 적발됐다.
미국에선 해외 직구로 사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식료품 등이 주로 적발됐다. 식용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성분이 함유된 물품인 경우가 많았다.
적발 유형별로 보면 세금을 덜 낼 목적으로 과세가격을 누락하거나 저가로 신고한 가격신고 위반이 25%(2만2천300건)로 가장 많았다.
면세·감면 대상이 아닌데도 부정 감면을 받다가 적발된 건수는 16%(1만4천363건), 들여오면 안 되는 마약류, 유해식품, 총포·도검류를 반입한 수입요건 위반은 14%(1만3천262건)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가격신고 위반과 부정 감면으로 각각 34건, 3건을 고발 의뢰하고 26억원, 11억원을 징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법 수입물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하고자 불량 먹거리, 저가 신고, 원산지표시 위반 등 검사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성실 신고 업체에 대해서는 전자통관심사, 검사생략 확대 등 신속통관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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