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동계AG조직위에 공문 발송…답변 듣고 대응 방안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대한체육회가 객실에 극우성향의 서적을 비치해 물의를 빚은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 호텔에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이 숙박하게 된 것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일본올림픽위원회(JOC)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발송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25일 "지난주 이미 유선상으로 이와 관련한 조치를 대회 조직위에 문의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러나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리 측 입장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공문에는 '스포츠를 통한 국제 교류라는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 서적이 선수단 숙소에 비치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대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가 적절한 조처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특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 제36조 부칙에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OCA 대회 관련 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OCA 헌장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단 숙소 배정은 조직위 권한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숙소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우선 이번 공문에 대한 조직위 답변이 오면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선 서적을 치우거나 숙소를 다른 곳으로 바꾸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조직위에서 둘 다 어렵다는 답변이 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조금 더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삿포로 북쪽에 있는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 & 리조트'에는 한국을 비롯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약 2천 명이 숙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호텔 객실에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극우성향의 책이 비치돼 국제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극우 성향 책들은 호텔 체인 최고경영자 모토야 도시오가 쓴 것이다.
이 호텔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직위의 의뢰가 온다고 하더라도 이 책들을 객실에서 치울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동계아시안게임 숙소로 지정된 호텔에 대해 대회 조직위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서적을 제거할 의향을 밝혔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2월 19일부터 1주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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