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에 6.5조 금융지원…선박 신조·자산인수 돕는다

해운업에 6.5조 금융지원…선박 신조·자산인수 돕는다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해 한진해운[117930]의 법정관리로 어려움을 겪은 해운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6조5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25일 정부가 발표한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2017년 액션플랜'에 따르면 국적 선사의 재무 개선을 돕기 위해 설립된 한국선박해양이 다음 달 중 1차 인수대상 선박을 확정한 뒤 상반기 중 재임대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선사가 소유한 선박을 시장가로 사들인 뒤 다시 빌려주고, 장부가와 시장가의 차이는 유상증자 등을 활용해 자본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국선박해양은 우선 현대상선[011200]에 6천억∼7천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중고선을 매입한 뒤 재임대해주는 캠코선박펀드의 지원 규모는 연간 2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확대된다.

2조6천억원 규모로 늘어난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은 현재 발주 계획이 있는 선사와 지원 조건을 협의 중이며, 올해 5척 이상의 신조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산업은행 주도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해양펀드'를 조성, 국적 선사의 부산신항 한진터미널 인수도 지원하기로 했다.

선사의 국내 수출입 화물 적취율을 높이고자 선주협회·무역협회 주관으로 선·화주 협의체를 운영하고 10월까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

해운·조선 상생협의회도 운영해 선박 발주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발주 수요, 조선소 수급 상황 등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경영지원을 위해 분기별로 선사 경영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위험선사 등에 대해 상시모니터링을 추진한다.

해운거래 지원 전문기관 지정, 해운산업발전위원회 구성 등을 상반기 중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운임지수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적 선대 규모 감소로 국내 항만이 위축된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환적물동량 유치, 서비스 효율화 등 항만 경쟁력 강화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환적물동량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개편방안을 2월 중 마련하고 미국과 일본, 중국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항만 하역장비 대형화·자동화에 필요한 자금의 이자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며, 3월에는 인접 터미널 간 내부도로를 통한 환적화물 운송·공동배차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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