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가 2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사실상 옹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곧바로 연준의 고삐를 죄는 작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므누신은 지난주 의회 상원 인준청문회 후속으로 빌 넬슨 미국 플로리다주 민주당 상원의원이 중앙은행 독립의 이점을 물은 데 대해 이같이 서면 답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므누신은 "연준은 통화정책과 공개시장운영 등을 실행함에 있어서 충분한 독립성을 보유한 조직"이라며 "연준 이사회가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투명성 강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런 답변은 연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공화당 주도의 시도와는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앞서 미국 의회에서는 연준 감독 강화와 관련한 법안 발의 시도가 잇따랐다. 이들 법안은 연준에 통화정책 결정 시 기준을 채택하도록 해 의회의 중앙은행 감독권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대선 캠페인 와중에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권한을 제한하려는 공화당 주도의 시도에 대해 "경제에 해가 되고, 연준의 독립성에 타격이 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연준과 옐런 의장이 과도하게 정치적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현재 연준 이사회에는 두 자리가 비어있고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임기는 각각 내년 2월, 6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자리를 자신의 선택에 따라 채워 연준의 리더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폴 모티머리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지명자들이 통화정책 시행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많이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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