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금융센터, 해양보증보험과 종합지원 체제 구축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한국해양보증보험에 이어 한국선박해양까지 부산에서 문을 열면서 부산이 해양금융지원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는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추진하다 무산된 선박금융공사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으로 향후 국내 해운사와 외국 해양금융기관의 부산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한국선박해양은 24일 한국산업은행 본사에서 발기인 총회를 하고 나성대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정관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국선박해양은 해양금융종합센터, 한국해양보증보험, 캠코선박운용회사 등이 자리 잡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둥지를 틀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설립을 확정한 한국선박해양은 자본금 1조원으로 국내 해운사의 선박을 시장가로 인수하고 이를 다시 선사들에게 빌려주는 선박은행(Tonnage Bank) 기능을 한다.
한국선박해양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해운·조선산업 위기에 몰렸던 부산지역 해양업계는 물론 조선기자재 등 관련 기업들이 다소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은 그동안 파생 및 해양금융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에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요청해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면서 가시화하는 듯했지만, 선박금융공사를 별도로 설립하는 것이 통상 마찰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될 우려가 커 무산됐다.
이후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자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선박금융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고 2014년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설치하고 다시 2015 해운보증기구인 한국해양보증보험을 설립했다.
해양금융종합센터는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의 선박금융 관련 조직을 통합해 출범했다.
각 기관에 분산됐던 선박금융 기능을 한곳에 모아 업무 전결권을 확대하고 해양플랜트 및 선박 관련 금융지원과 중소 조선소와 해운업체 지원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해양보증보험은 국적 선사들이 선박을 매입할 때 후순위채나 지분투자 등에 보증을 지원해 중소 해운사나 조선사 등의 유동성 확보를 돕는다.
2019년까지 5천500억원의 자본금을 모아 20년간 모두 744척의 선박을 지원한다.
올해까지 정부 출자 자본금 2천700억원 확보를 모두 마쳤다.
부산시는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한국해양보증보험에 이어 이번에 선박은행 역할을 하는 한국선박해양까지 부산 설립을 확정하면서 선박금융 지원체계를 완전히 구축하게 된 것으로 평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양금융 분야에서 대출과 보증을 담당할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한국해양보증보험에 이어 선박은행인 한국선박해양까지 부산에 설립되면서 부산은 명실상부한 해양금융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향후 한국자산관리공사, 해양금융종합센터, 한국선박해양, 선박운용회사, 해운사, 조선기자재 업체 등을 망라한 '해양금융 협의체'를 구성해 효율적인 해양금융 협력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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