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휴양지 파타야도 경찰관 연루 납치범죄로 '몸살'

입력 2017-01-25 11:05  

태국 휴양지 파타야도 경찰관 연루 납치범죄로 '몸살'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필리핀에서 경찰관들의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범죄가 드러난 가운데 태국의 유명 휴양지 파타야에서도 경찰관이 연루된 납치 및 성폭행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최근 파타야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납치 및 성폭행 미수 사건을 저지른 3명의 남성 가운데 2명이 경찰관이라고 확인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2일 밤 마약투여 여부를 검사하겠다면서 23세의 술집 종업원을 오토바이에 태운 뒤, 인근에 세워둔 차량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현장에는 이들과 한패인 것으로 보이는 다른 남성들도 있었지만, 피해 여성이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를 지르자 모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피차이 클롭페치 파타야 경찰서장은 "범인들은 경찰관 이거나 경찰 업무를 돕는 조력자였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관련자들을 소환해 공식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피차이 서장은 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자로서 공식으로 사과하고 "의심스러운 경찰관의 불심검문 요청이 있을 때는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파타야에서 이런 경찰관 연루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태국 경찰은 마약범죄 단속 등 과정에서 일반인을 조력자로 채용하는데, 경찰관들과 조력자들이 함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6월에는 6명의 경찰관과 조력자들이 한 여성을 마약 관련 혐의로 잡아 가둔 뒤 성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도 1명의 경찰관과 2명의 조력자가 마약 관련 수색 과정에 알게 된 여성을 납치 감금한 뒤 성폭행하고 몸값을 요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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