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난해 주력 제품들의 수출 부진 속에서도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제품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지난해 수출한 석유제품이 4억5천524만6천 배럴로 전년보다 0.7% 증가하며 전년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25일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은 2013년 이후 4년째 연속으로 증가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2년 넘게 지속하는 저유가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출 물량을 확대해왔다. 최근 몇 년 새에는 원유 도입량의 절반가량을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수출했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저유가 상황 탓에 지난해 전년보다 20% 감소한 227억637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원유 402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는데 수입액과 견준 석유제품 수출액 비중은 56%에 달했다. 원유 수입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수출 상대국도 2014년 55개국에서 2015년 66개국, 2016년 67개국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수출 상대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19%인 약 8천700만 배럴을 수출했다. 싱가포르(16%), 호주(10%), 일본(9%), 대만(6%), 미국(6%)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 물량을 석유제품별로 보면 경유가 전체의 37%(1억6천827만 배럴)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항공유(21%), 휘발유(16%), 납사(10%) 순이었다. 고부가가치의 경질유가 주력 수출품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 내 11개 대도시에서 황 함량 기준이 10ppm으로 강화된 연료유 환경 규제가 시행되면서 대중 수출 경유가 1천12만 배럴로 약 270% 늘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강화와 중국산 경유 수입 리스크 등이 존재하는 반면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돼 수출 물량이 늘면 수출액 3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를 정유업계 수출액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표> 정유업계 도입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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