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와 준결승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르야나 류치치 바로니(79위·크로아티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만 호주달러·약 440억원) 4강에 진출했다.
류치치 바로니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5위·체코)를 2-1(6-4 3-6 6-4)로 제압했다.
올해 35살인 류치치 바로니는 18년 전인 1999년 윔블던에서 4강까지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개인적인 문제 등이 겹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02년 US오픈 1회전 탈락을 끝으로 메이저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다.
2000년대 중반에는 사실상 선수 활동을 하지 않은 그는 2007년부터 다시 코트로 돌아왔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보다 등급이 낮은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키트 대회 위주로 활약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기 시작했다.
그는 2006년 미국 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가정 폭력 등에 시달렸던 아픈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류치치 바로니는 2010년 윔블던을 통해 메이저대회에 돌아왔다. 이 대회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이후로는 꾸준히 투어 활동을 하며 메이저대회에도 모습을 보였다.
2010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 16강 진출이었다.
호주오픈은 그와 인연이 없는 편이었다. 1998년에 한 차례 2회전에 올랐을 뿐 이후로는 줄곧 1회전 탈락 신세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1999년 윔블던 이후 18년 만의 일이었다.
류치치 바로니는 3세트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야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으나 이때부터 오히려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지난해 US오픈에서 준우승한 강호 플리스코바를 따돌렸다.
류치치 바로니는 4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를 상대한다.
윌리엄스는 이어 열린 8강전에서 조안나 콘타(9위·영국)를 2-0(6-2 6-3)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지키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케르버는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윌리엄스의 1위 자리를 넘겨받았다.
윌리엄스는 2세트 게임스코어 1-3으로 끌려가다가 내리 5게임을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여자단식 4강은 세리나 윌리엄스와 류치치 바로니, 윌리엄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17위)와 코코 밴더웨이(35위·이상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윌리엄스 자매가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하면 2009년 윔블던 이후 8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자매 결승 맞대결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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