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술로 지난 2년 MLB서 1경기만 등판
"어깨나 팔꿈치 너무 좋은 상태…무리 없이 하게끔 준비"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시즌 새로운 도전을 앞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강조한 키워드는 '2013년처럼'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인 2013년, 류현진은 철저하게 준비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팀 3선발로 자리했다.
류현진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떠나며 "(메이저리그) 첫해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올해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2015년 어깨, 2016년 팔꿈치에 각각 한 번씩 메스를 댄 류현진은 최근 2년 동안 메이저리그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전체 계약 기간 6년 가운데 3분의 1을 사실상 허비한 셈이다.
류현진은 "하루에 4번, 50개나 불펜 피칭을 했다"는 말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히 뒤 "어깨나 팔꿈치는 너무 좋은 상태"라고 올해 기대감을 높였다.
아래는 류현진과 일문일답이다.
--중요한 해다. 어떻게 준비했나.
▲미국 가기 전에 피칭까지 다 만든 상태다. 바로 합류해서 처음 미국 갈 때처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현재 몸 상태는.
▲지금은 거의 캠프 초반 때보다 좋은 상태다. 마운드에서 많이 던졌고, 불펜 피칭도 되어 있다. 합류해서 뒤에서 쳐지지 않고 선수들과 같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몸 만든 걸로 아는데.
▲매우 많이 도움 됐다. 겨울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빠지지 않고 운동해서 덕 많이 받았다. 어깨나 팔꿈치, 두 군데 다 너무 좋은 상태다. 무리 없이 할 수 있게끔 준비되어있다.
--황재균과 같이 나가는데 비행기에서 조언해줄 말이 있는가.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 냈고, 미국에서도 잘할 거로 생각한다. 힘은 강정호만큼 좋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어떻게 보냈는가.
▲불펜 피칭 많이 했다. 하루 4번, 50개까지 던졌다. 통증은 없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첫날 부터 스케줄 다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피칭하고 그런 것부터 처음부터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거 할 수 있을 정도의 몸은 만들어져 있다. 첫해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잘 될 거로 생각한다.
--올해는 TV 출연 등 외부 활동이 없었다.
▲2년 동안 아프기만 했다. 많은 일이 있었고…. 야구를 잘해서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앞섰다. 그래서 자제했다.
--살이 얼마나 빠진 건가.
▲(웃으며) 좀 빠졌다. 웨이트 (트레이닝) 열심히 했다.
--지금 몸 상태는 몇 점 정도 올라온 건가.
▲지금 시기에서는 100% 이상이다.
--재활 중 구단 요구 사항이 있었나.
▲구단 쪽에서 아프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 했다. 거기를 많이 신경 썼다
--마운드에서 정상적으로 투구할 확률은 얼마라고 보는가.
▲지금 상태대로 되면 첫해처럼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으로 떠나는 마음가짐은.
▲2013년 갈 때도 경쟁 모드였다. 올해도 선발 투수들 많아졌고 올해 캠프에서도 그때처럼 경쟁할 거다.
--구속 회복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가.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면서 구속에 문제없었다. 전보다 좋다는 느낌 받았다.
--2년 동안 재활만 해서 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가만히 있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운동한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2년이라는 시간이 해결해 준 듯하다. 2년 쉬었으니 올해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다.
--한 경기만 던지고 다시 재활했다.
▲작년 복귀하고 나서 계속 던지고 싶었는데 다른 쪽 문제 생겼다. 선수들이라면 다 똑같을 것이다. 아파서 못 나가면 마음도 안 좋고 팀에게 미안하다. 그런 것을 없애야 한다.
--작년 메이저리그 복귀전 때와 몸 상태를 비교한다면.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급한 게 조금 있었다. 지나고 나서 조금 달라졌다. 준비는 잘했다. 많은 응원 해주셨는데 2년 동안 제대로 된 모습 못 보였다. 올해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응원 부탁 한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선발 자리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들어가면 그 이후는 안 거르고 던지는 거다. DL(부상자명단) 안 들어가는 거다. 캠프 때 아프지 않고 선발 자리 꿰차는 게 첫 목표다. 그 이후에 아프지 않고 한 시즌 잘 치러서 첫해처럼 좋은 모습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공백이 길어 투구 수나 실전 감각이 걱정되지는 않는가.
▲시즌 치르다 보면 당연히 몸은 맞춰진다. 투구 수는 신경 크게 쓰거나 문제 될 일은 아니다. 실전 감각은 시범 경기 많이 하니까 그때 잘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