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안방마저 뺏겨…현대차 실적 내리막길(종합)

입력 2017-01-25 16:06   수정 2017-01-25 16:08

글로벌 경기침체에 안방마저 뺏겨…현대차 실적 내리막길(종합)

신흥시장 수요 부진·파업 여파로 판매·수익성 모두 악화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작년 실적이 부진한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내외적 환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온 신흥시장이 경기 침체로 고꾸라진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 내수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와 파업 여파로 현대차의 입지가 좁아졌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93조6천490억원 매출에 5조1천93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8.3% 감소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이 32.3% 급락했다.

현대차는 작년 안방인 내수 시장에서 판매가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수입차와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에 추격을 허용하며 시장 점유율이 2015년 39.0%에서 36.1%로 떨어졌다.

통상 내수는 이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차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내수 판매 감소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외 판매도 리사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 수요 부진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토종 업체가 무섭게 따라붙는 바람에 시장 수요만큼 판매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작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장기간 파업과 특근 거부에 들어가 14만2천여대(3조1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파업으로 제때 시장에 차를 공급하지 못한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3분기 파업의 영향에서 벗어난 4분기부터 판매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 1조7천620억원, 3분기 1조680억원, 4분기 1조210억원으로 갈수록 나빠졌다.

현대차는 "3분기 대규모 생산 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된 데다 지난해 말 원달러 기말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판매보증충당금 인식 규모가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원가가 증가했고 해외에서 판매한 차량의 판매보증 관련 비용이 늘었다는 의미다.

작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천160.5원으로 2015년 1천131원보다 2.6% 올랐지만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수출 기업은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올해 경영환경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과 신흥시장 경제 불안정 등이 올해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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