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일본의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가 오는 3월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국내 바둑사이트에서 실전 연습 중이다.
바둑사이트 타이젬은 일본 딥젠고 개발팀과 협약을 맺고 다음 달 15일까지 딥젠고의 훈련을 돕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 3번기를 벌여 1승을 거둔 인공지능 바둑이다.
타이젬은 딥젠고에 일본 국적의 아이디(ID)인 'DeepZen(P)'를 발급, 24시간 내내 자사 대국실에서 프로기사들과 딥젠고의 대국을 지원하고 있다.
딥젠고가 수련하는 이유는 오는 3월 세계 정상급 바둑 기사와 대결하는 '월드바둑챔피언십'(가칭)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에는 딥젠고와 함께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중국랭킹 4위 미위팅 9단, 일본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이 참여한다.
박정환 9단은 "현재 딥젠고는 한국 프로기사 상위권 수준"이라며 "3월 세계대회 전까지 딥젠고와 몇 차례 대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젬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달리 인간이 착수를 대신해주지 않고, 자동으로 스스로 대국을 수행한다.
타이젬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딥젠고를 타이젬 9단의 고수나 프로기사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개방한다.
이 기간 매일 저녁 9시부터 11시 59분까지 타이젬 대국실에 접속하면 선착순으로 딥젠고와 바둑 실력을 겨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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