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 공시후 1개월간 수익률↑…"주가에 호재"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시장에서 158개 상장사는 총 1조1천74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전년(4천580억원)보다 156.4%나 증가한 규모다.
자사주 취득 사유로는 주가안정(68건·3천208억원)이 가장 많았고 임직원 성과보상, 이익 소각 등이 뒤를 이었다.
월별로 보면 글로벌 경기가 악화한 2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있었던 6월, 미국 대선이 치러진 11월 등 주가 급락기에 자사주 취득이 급증했다.
이 기간 자사주 취득 건수는 총 63건으로 전체 취득 공시의 3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IT부품(14개사·4천413억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반도체(14개사·1천213억원), 디지털콘텐츠(11개사·1천191억원) 순이었다.
자사주 취득에 나선 기업은 취득 공시 이후 1개월 동안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주가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후 1개월 뒤 수익률은 코스닥지수보다 3.39%포인트, 10일 후엔 3.12%포인트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 기업은 취득 이후 한 달간 주가가 올랐다"며 "자사주 취득 공시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 처분 규모는 6천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줄었다. 자사주 처분 기업 수도 4.5% 감소한 211개사로 집계됐다.
처분 방법으로는 시간외대량매매가 가장 많이 이용됐다.
이는 주식 처분 시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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