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음식으로 장난치나…한몫에 눈먼 악덕업자 기승

입력 2017-01-25 15:44  

설 음식으로 장난치나…한몫에 눈먼 악덕업자 기승

오염된 물, 유통기한 4년 지난 음식 사용하고 원산지 속여

(전국종합=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민족 명절인 설을 앞두고 한몫 잡으려고 불량식품을 만들어 팔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재활용하는 악덕 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해 폭리를 취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5일 소비자가 "설익었다"며 반품한 삶은 우렁이 냉동 제품 30t을 폐기하지 않고 재포장해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일당 3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범부처 불량식품근절추진단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제수·선물용 식품 제조·판매업체 485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적발해 행정 처분했다.

위반 사항은 ▲ 허위표시 등 표시기준 위반(18곳) ▲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보관(11곳) ▲ 보존 및 유통기준 위반(3곳) ▲ 자가 품질 검사 미실시(16곳) ▲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43곳) ▲ 시설기준 위반(7곳) ▲ 건강진단 미실시(49곳) ▲ 원산지 거짓 표시 또는 미표시(287곳) 등이다.

특히 충북 영동군에 있는 A 식품업체는 지하수가 망간 기준을 초과했다는 판정을 받고서도 해당 지하수를 이용해 김밥과 초밥 3만8천kg을 제조했다가 영업허가가 취소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설 성수식품 등 농수축산물 취급업체를 특별 단속해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18곳 23명을 입건했다.

대구내장의 유통기한을 10개월가량 연장 표시하거나 대구 알의 유통기한과 제조원, 수입원 표시를 허위로 한 업체, 젖소를 육우로 둔갑시킨 업체 등이 줄줄이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적발한 124개 업소 중에는 유통기한이 무려 2∼4년이나 지난 시럽을 보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빵가루를 사용한 업체도 있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광주·전남지역 백화점, 마트, 전통시장, 음식점 125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갈비는 국내산 한우로 둔갑했고, 마른 중국산 고사리 280㎏은 물에 넣고 삶는 과정을 거쳐 양을 70배로 불린 국내산 물고사리가 돼 시중에 유통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은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소 18곳을 줄줄이 적발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수입한 중국산 새우 8천㎏을 박스만 바꾸는 방식으로 국내산으로 속여 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50대 판매업자와 일본산 냉동멸치 4t을 국산으로 속인 60대 식당 업주를 잇달아 붙잡았다.

서울시는 최근 시내 기차역과 터미널 주변 음식점 175곳을 점검해 위생 기준 등을 위반한 업소 9곳을 적발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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