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대성산업가스 매각 철회설 '솔솔'

입력 2017-01-30 06:01  

골드만삭스, 대성산업가스 매각 철회설 '솔솔'

인수후보들과 개별 주식매매계약 협상 차질 관측도

높은 차입구조·기대가 격차 부담 탓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새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대성산업가스 매각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5곳 가운데 2곳이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고, 본입찰 일정은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매각 철회를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다음 달 2일 실시할 계획이다.

애초 예정한 이달 중순과 비교하면 2주 정도 늦춰진 셈이다.

매각자 측의 한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의 요청으로 본입찰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남은 인수후보들과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사전 협상에 차질이 빚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재무적투자자(FI) 3곳만 인수후보로 남아 대성산업가스의 높은 차입구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재 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국내 토종 PEF MBK파트너스 등 3곳에서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던 글로벌 가스업체인 미국 에어프로덕트와 독일 린데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은 적정 인수가를 둘러싼 매각 측과의 시각차와 독과점 논란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인수전 참여계획을 스스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현안은 7천억원 정도에 달하는 대성산업가스의 채무 규모다.

이는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올해 전망치 1천200억원의 5∼6배 수준이다.

채무 규모가 에비타의 4∼5배 수준만 돼도 FI가 금융시장에서 인수금융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PG나 MBK파트너스, PAG 모두 실탄(자금)은 충분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인수금융이 안 되면 지분 투자금액이 너무 커져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 측인 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대성합동지주는 매각가격이 최소 에비타의 12∼13배 수준인 1조5천억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최근 LG실트론 인수도 매각 성사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매각 측은 지난해 12월 적격인수후보 5곳을 선정하면서 탈락한 다른 예비입찰 참여 업체와 달리 SK와 효성에는 선정 여부를 통보하지 않았다.

높은 가격을 써낸 적격인수후보를 대상으로 매각절차를 밟으면서도 국내 전략적투자자로서 유력한 인수후보인 SK와 효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매각 측 관계자는 지난달 "적격인수후보 통보를 마쳤지만, SK와 효성이 탈락한 것은 아니고 언제든지 매각절차에 참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실트론 인수로 SK가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효성 역시 실사가 5주 넘게 진행되도록 아직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로서는 대성산업가스에 지분 투자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굳이 무리하며 팔 필요는 없다"면서 "매각 측과 인수후보 간 기대가 차이와 인수후보의 인수금융 조달 어려움 등으로 골드만삭스가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심 자회사인 대성산업[128820]의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 회사채 상환 자금이 필요한 대성합동지주로서는 이번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대성합동지주가 매각을 어떻게든 성사시키려고 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대성산업은 오는 3월 943억원, 4월 1천512억원 등 총 2천455억원어치의 사모채권의 만기가 돌아온다.

매각 측 관계자는 "예정대로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매매계약을 체결, 다음 달 안에 매각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지분 32%와 골드만삭스 컨소시엄 보유 지분 등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다.

대성합동지주는 2014년 보유 지분 68%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4억 달러를 받고 매각하며 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지만 작년 말 이를 포기하면서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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