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기획단 구성 등 유치 본격…성주군 독자 유치 나설 가능성
(대구=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군과 민간이 함께 쓰는 대구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방부는 애초 대구공항 예비후보지를 설 전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휴 뒤로 미뤘다.
일부에서 공항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대구시가 지난 17일 서구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구·군을 돌며 이전 당위성을 설명하는 '시민공감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설 연휴가 끝나고 대구시가 순회 설명회를 마치는 다음 달 3일 이후 예비후보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통합공항이 오기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자치단체는 지역발전을 위해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군위군과 의성군은 잇따라 공항추진기획단을 설치했다.
군위군은 예비후보지 대상에 들어간 우보면 2곳 가운데 1곳에 공항이 들어오기를 희망한다.
의성군은 비안면과 군위 소보면에 걸친 곳에 군위군과 함께 공항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의성군은 지난 23일 공항추진기획단을 만들었다.
기획단은 미래전략단장(5급) 책임 아래 공무원 2명이 대구공항 유치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한다.
주민설명회, 홍보 등으로 공항유치와 관련한 군민 궁금증을 해소하고 국방부 등 관련 기관과 업무협력체계를 유지하는 일도 한다.
군위군은 이달 초 대구공항 이전 후보지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관련 부서인 공항추진기획단을 발족했다.
단장(6급)을 포함해 공무원 4명이 공항유치 관련 업무를 본다.
군위군과 의성군이 공항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반대 움직임도 본격화해 앞으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군위군청 앞에서는 우보면 주민 100여명이 대구공항 반대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했다. 의성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예비후보지 대상에 고령, 달성과 걸친 곳이 든 성주군은 독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고령과 달성이 공항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주민 반대가 심한 곳은 예비후보지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
성주가 들어간 예비후보지 대상 면적은 성주 55%, 고령 41%, 달성 4%이다.
하지만 성주에서는 대구공항 유치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각기 주장을 담은 현수막도 나붙어 앞으로 갈등을 우려한다.
성주군 관계자는 "고령과 달성이 공항을 반대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 걸친 곳은 공항이 들어오기 어렵다"며 "아직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없는데 국방부가 자치단체장 의사를 밝혀달라고 요청하면 그때 가서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의성군 관계자는 "설 민심을 보고 대구시 순회 설명회가 끝나면 국방부가 예비후보지를 발표할 것으로 본다"며 "예비후보지 대상 5곳 가운데 3곳 정도로 압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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