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원스톱 이동검진' 시행 이후 노숙인 결핵 환자가 일반 환자보다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결핵협회 산하 결핵연구원의 '노숙인 결핵 검진의 성과 및 경제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노숙인의 결핵 유병률은 2012년 인구 10만명 당 414.7명에서 2014년 182.3명으로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 인구의 결핵 유병률은 10만명 당 98.4명에서 13.7% 줄어든 84.9명이었다.
이런 결과는 검진부터 확진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이동검진'의 성과로 보인다고 결핵협회는 밝혔다.
결핵협회는 1998년부터 노숙인을 포함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엑스선 이동검진을 해 왔으며, 2011년부터 원스톱 검진을 도입했다.
기존 검진에서는 이동 차량 안에서 엑스선 촬영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추후 보건소나 병원을 따로 방문해 확진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원스톱 검진 차량에는 판독 의사가 동승하고, 객담(가래) 검사 시설이 있어 당일 확진이 가능하다.
결핵연구소 관계자는 "이전에는 엑스선 검진을 받고도 확진을 위해 보건소에 가지 않는 노숙인들이 많았지만, 원스톱 검진으로 확진을 받으면 바로 치료를 받도록 의료기관에 연결해 준다"며 "그렇게 치료받는 노숙인이 늘면서 다른 노숙인이 전염되는 사례도 줄어 유병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핵협회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는 결핵 검진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결핵 퇴치를 위해 검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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