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평균 월급 300만원·노동부총리제 신설 공약…한국산연·S&T중 농성장 방문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5일 "이번 대선에서 어떤 대통령이 탄생하더라도 안정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제정당간 연합정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날 경남을 방문한 심 대표는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당이 정권교체를 단독으로 하기 어렵다면 여러 정당과 정책 및 권력분점을 통한 연합정치를 하면 된다"며 "필요하면 제정당 간 선진적인 연합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연합정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결선투표제 도입이 매우 절실하다"며 "2월 임시국회까지 결선투표제 도입을 통해 후보 간 자의적인 후보 단일화라든지 작은 당의 후보 사퇴를 압박하는 그런 양당체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선진적인 연합정치가 실현되는 대통령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과거와 같은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사퇴는 우리 사전에 없다"면서 "(정의당) 지지율이 매우 낮은 수준인데 '샤이 심상정표'가 많이 있다고 보고 정의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2월16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야권 대선후보의 공동경선 주장에 대해 심 대표는 "전통적인 기득권 양당정치를 넘어서 다원적 정당질서로 나가고 선진적인 연합정치로 나가는 것은 평소 지론이다"며 "그러나 공동경선 문제는 일부 후보들이 말하는 수준이고 민주당이 책임 있게 검토하는 안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연립정부나 공동정부냐를 어떻게 할 건가는 판단하기 이르다"며 "대선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국면에 여러 상황을 놓고 국민 요구와 당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판단할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창원시가 광역시 승격을 대선 후보 공약으로 포함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지역 공약 부분은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정의당 경남도당·창원시당위원회와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 추후에 책임 있게 발표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심 대표는 이날 노동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부를 독점하는 천장을 낮추고 바닥을 올리는 '대압착플랜' 시행과 재벌의 3대 세습체제를 근절하고 투명경영 실현, 대·중소기업 간 격차해소를 위한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을 약속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적용, 실업급여 확대 등으로 국민 평균월급 3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부총리제를 신설하고 고용노동부를 개편해 고용청, 근로감독청, 산업안전청을 분리 설치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심 대표는 "경남 주민은 두 배로 힘이 든다고 들었다"며 "'경남의 박근혜'로 불리는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무상급식 일방중단 등 도정을 농단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지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았고 어제 검찰 구형을 볼 때 2심 결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며 "홍 지사가 도민에 안긴 고통과 도정 파행을 생각한다면 대법원에 가더라도 도지사직 내려놓고 가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생산직 해고 등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는 한국산연과 S&T중공업 등을 방문해 농성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한국산연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방문한 농성 사업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산연의 1년 넘는 투쟁이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새로운 시대로 전환되는 길목에서 한국산연 조합원들의 투쟁이 매우 값진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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