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 "나들목 부근 사고 때만 역방향 출동 지시"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부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 119구조대·구급대 등이 역주행해 긴급구조 활동을 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20분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서울 기점 174㎞)에서 봉고차가 4.5t 화물트럭을 추돌했다.
봉고차 운전사 배모(24)씨가 운전석에 끼어 고통을 호소했다.
사고가 난 곳은 김천에서 구미 쪽 방향이고, 구미IC 도착 200여m 전 지점이다.
김천소방서 구조대는 화재 발생으로 출동 중이라서 상주소방서와 구미 선산소방서 구조·구급대들이 출동했다.
갓길을 이용하더라도 1시간가량 걸릴 상황이었다.
사고현장에 있던 레커차와 대형탑차가 차량 통행을 막아 구미소방서 119구조·구급대들이 역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경북도소방본부 상황실은 한국도로공사 상황실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구조·구급대에 역주행을 지시했다.
이에 구조대는 구미IC 출구 쪽 요금계산소를 빠져나온 뒤 역주행했다. 그러나 구급대는 현장을 잘못 판단해 입구 쪽 요금계산소를 빠져나와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행히 별 사고 없이 현장에 도착해 다친 배씨를 구조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때 119구조대·구급대 출동 원칙은 당연히 정방향이다.
그러나 1∼2년에 한 차례 정도 IC 부근 사고일 때만 도소방본부 상황실 지휘 아래 역주행을 한다고 한다.
경북도소방본부 119상황실 이정완 소방위는 "긴급구조해야 할 사고 피해자가 있고 나들목 근처라서 역주행을 지시했다"며 "사고 발생 20분만에 피해자를 구조하고 상황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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