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의 한 택시기사가 호주인 사업가가 택시에 놓고 내린 귀중품을 돌려줬다가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연수를 받고 취업도 할 수 있는 선물을 받았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인 트렌트 실즈는 지난 21일 필리핀 북서부 루손 섬의 바기오 시에 출장을 갔을 때 택시 안에 7천 호주달러(615만 원) 상당의 노트북과 고급 헤드폰, 여권 등을 두고 내렸다.
실즈가 잠시 뒤 이를 알고 사업 파트너와 함께 분실 신고를 하기 위해 경찰서로 가려고 할 때 택시기사 레지 카부투탄(30)이 나타나 실즈의 가방을 돌려줬다.
실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몸도 안 좋고 잠도 거의 자지 못한 상황에서 택시에 실수로 가방을 놓고 내렸다"며 "가방은 자물쇠로 잠겨있어 택시기사가 내용물의 가치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방 안에 100만 달러가 있든, 비었든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택시기사의 정직함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즈는 이 택시기사에게 답례로 호주에 있는 자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운영하는 6개월짜리 연수과정을 밟고 이후 인턴십을 거쳐 정직원으로 일할 기회를 줬다.
이번 선행으로 바기오 시의 표창도 받은 택시기사는 "내가 한 일은 승객에게 되돌아가 물건을 돌려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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