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초충도 등 전시…컬러링북·소설·어린이책 등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정아란 기자 = SBS TV 대작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방송과 맞물려 사임당(1504-1551)을 주인공으로 한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첫 방송되는 '사임당, 빛의 일기'는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한류스타 이영애가 미술사 강사와 사임당 1인 2역을 맡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퓨전사극이다.
이 드라마는 사임당을 율곡 이이의 어머니보다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웠던 여성으로 그려낸다. 사임당의 첫사랑이자 예술적 동료였던 이겸(송승헌분)이라는 허구의 캐릭터를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 작가진이 참여한 웹소설이 18일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했고, 드라마의 전통화 부문 디렉터인 오순경 씨가 제작한 민화 컬러링북(아이콘북스)도 출간되는 등 2차 콘텐츠도 대중 공략에 나섰다.
화가 사임당의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전시도 때맞춰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맞아 초충도(풀과 벌레를 그린 그림) 14점과 묵란도 1점을 소개하는 전시 '사임당, 그녀의 화원'을 6월 11일까지 연다.
출세를 의미하는 맨드라미, 장수를 의미하는 나비, 다산과 자손 번창을 의미하는 수박 등 초충도에 등장한 동식물의 의미를 곱씹어보면 좋을 듯 하다.
문단에도 사임당 열풍이 거세다. 사임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은 올해 들어서만 5편 나왔다. 이순원 작가가 '사임당'을, '반인간 선언' 시리즈의 주원규 작가는 '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를 펴냈다.
이순원은 문헌 기록을 토대로 최대한 실제에 가까운 신사임당의 생애를 복원했다. 반면 주원규는 큰 줄기를 사실에 충실하게 재현하면서도 상상력을 가미했다. 예술적 재능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아 무능한 남편 대신 일곱 자녀를 먹여 살렸다는 식이다.
임나경 작가의 '사임당 신인선'을, 유현민·최정주 작가가 각각 '사임당'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소설을 냈다. 아들 율곡 이이가 어머니의 생애를 회상하거나(유현민), 사라진 '초충도'를 찾아 시공간을 넘나드는 등(최정주) 설정은 각기 다르다. 하지만 소설들은 공통으로 사임당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며 '현모양처 프레임'에서 벗어난다.
'사임당, 영원히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빛'(사파리) '조선에서 온 내 친구 사임당'(푸른날개), '아홉 살에 처음 만나는 신사임당'(하늘을나는코끼리), '신사임당'(두레아이들) 등 어린이를 위한 신사임당 소개서도 다수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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