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내전이 16년째 이어지는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증강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미국 시간) 복수의 아프간 관리 발언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아프간 관리는 WSJ에 "트럼프 당선인이 아프간 치안 병력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미군의 증강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관해 백악관과 아프간 주둔 미군 측은 확인을 거부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군 당국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군 증원을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최우선 추진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을 포함해 지금까지 구체적인 아프간 정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임 미국 대통령은 애초 자신의 임기 내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군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아프간에서 탈레반 세력이 약해지지 않자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1월까지 미군 8천400명을 잔류시키기로 결정해 아프간 주둔군 문제를 차기 대통령에게 넘겼다.
이에 따라 미군은 최근 탈레반의 세력이 다시 커진 남부 헬만드 주에 올해 상반기 해병대 300명을 배치하기로 하는 등 종전 규모와 같은 수준에서 병력을 교체·운영하고 있다.
한편, 탈레반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성명에서 "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아프간에서 폭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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