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올림픽 때마다 양궁 전 종목에서 메달을 휩쓰는 자타공인 '신궁의 나라', 대한민국.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활을 잘 다루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왜 우리가 '활의 민족'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문화와 과학의 결정체인 활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KBS 1TV는 28일 설 특집 다큐멘터리 '활'에서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 2관왕의 기록을 세운 장혜진 선수와 함께 이러한 내용을 조명한다고 소개했다.
내레이션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작품으로 잘 알려진 배우이자 성우인 장광이 맡는다.
제작진은 강국에 둘러싸인 국가로서 전투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활의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혁신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는 가설에 주목했다.
여러 개의 자연 재료를 하나로 묶어 강력한 힘을 자랑했던 우리나라의 활. 이는 주변국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인정했던 '마스터피스'였다.
우리나라엔 10여 가지의 다양한 활이 있었지만, 지금은 물소의 뿔을 이용해서 만든 '각궁'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제작진은 사라진 무인들의 각궁인 '정량궁'에 주목, 이를 복원하는 8개월간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고려 말 백성을 구하기 위해 활 하나로 왜구와 맞선 단 한 명의 노비, 이옥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재현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밖에 우리와 비슷한 활 문화를 가진 몽골, 특히 칭기즈칸 몽골기병은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다. 유럽을 강타했던 몽골기병과 유럽기사단의 레그니차 전투를 몽골 현지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박진감 있게 전한다.
28일 저녁 8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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