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고맙다'한 중국군 유해송환, 사드로 차질 빚나

입력 2017-01-31 05:30   수정 2017-01-31 05:49

시진핑이 '고맙다'한 중국군 유해송환, 사드로 차질 빚나

'1월말∼2월초' 실무회의 제안에 中 답변 안 해

시진핑, 2014년 정상회의 계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 표시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사의를 표하는 등 한국과 중국의 군사협력 관계를 상징하던 중국군 유해송환사업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논란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군 유해송환사업은 6·25전쟁 당시 우리 땅에서 숨진 중국군 유해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중국으로 송환하는 것으로, 매년 1월말∼2월초 실무회의를 거쳐 중국 청명절(올해 4월4일)을 앞둔 3월 말에 인도가 이뤄지는 일정으로 3년간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1월이 다 지나갔지만 한중 간에 아직 실무회의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중국 측에 예년처럼 1월 말에서 2월 초에 실무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우리측 제안에 아예 무대응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며 '알겠다.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지난 3년 간 실무회의는 1월 22일, 2월 10일, 1월 28일에 각각 열렸다. 모두 설 연휴 전에 이뤄진 것으로, 우리 정부는 올해도 설 전에 실무회의가 열리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 3년간 송환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 준비해야 할 일이 많지는 않다"면서 "실무회의가 조금 늦게 열리더라도 3월 말 송환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불만으로 한국과의 군사협력을 사실상 완전히 단절한 만큼 중국군 유해송환 사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업은 상대적으로 중국이 더 원한다는 측면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산업과 문화 등의 분야에서 온갖 보복을 하고 있는 중국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한중 협력사업만 선별적으로 진행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오히려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군 유해송환사업은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에 중국이 화답하면서 지난 2014년 시작됐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3월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며칠 지나면 한국으로부터 중국 인민지원군 유해가 송환되는 인수인계식이 거행될 예정"이라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훙레이(洪磊)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훙레이 대변인은 2014년 첫 유해송환 뒤 열린 브리핑에서는 "지원군 열사의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에 우리는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번 협력이 반드시 중한 양국 인민 사이의 우호적 감정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송환된 중국군 유해는 2014년 437구, 2015년 68구, 2016년 36구 등 모두 541구다. 올해 송환 예정인 중국군 유해는 20여구 정도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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