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광우병·촛불집회 유사"…인터뷰 문답

입력 2017-01-25 23:14   수정 2017-01-26 08:37

朴대통령 "광우병·촛불집회 유사"…인터뷰 문답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한번 만들어져서 바람이 불면 그게 아니라고 얘기해도 먼가 딱 짜인 어떤 프레임 밖의 얘기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풍조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진행하는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인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박 대통령 일문일답.

-- 어떻게 지내시는지. 며칠 전 국립묘지에 다녀왔는데.

▲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항상 설 전에 참배하고 부모님께 생전같이 말씀도 드리는데 이번에 많이 착잡한 마음으로 다녀왔고 말씀도 오래 드렸던 것 같다.

--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 사람이 넘어서는 안 되는 도와 선이 있다. 그것을 거리낌 없이, 어떤 죄의식도 없이 쉽게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지금 현재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블랙리스트 폭로가 있었는데.

▲ 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말과 퇴임한 후의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 청와대 굿, 향정신성 의약품 중독 의혹에 실망한 사람도 있다.

▲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없는 얘기다. 약물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고, 굿을 한 적도 없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을 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했다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 생각했다.

-- 태블릿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도 있는데.

▲ 제가 좀 도움을 구한 것은 연설문 표현 같은 것, 홍보적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하는 것을 받은 것이 다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료와 함께 어마어마한 얘기가 됐을까. 그건 바로 잡아야 한다.

-- 정윤회와 밀회하셨나.

▲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다. 사실에 근거하면 그냥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이 아주 산더미같이 쌓여있는가 하는 것을 어떻게 보면 역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 정유라가 딸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 정말 끔찍한 거짓말도 웬만해야지 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이 난무하면 이게 건전한 분위기인가 하는 회의가 많이 든다.

-- 검찰에서는 최순실과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는데 최순실과 계좌를 같이 쓰나.

▲ 그런 것 없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다. 경제공동체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했다.

--최순실이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인정하는가.

▲ 아니다. 농단이라고 하는 것은 인사 개입, 기밀 누설, 정책관여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된다. 그 다음 인사 문제인데 인사할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천거를 받아 최적의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오는 것 있고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다. 추천한다고 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최순실이 문화부 소관 외에 다른 분야 천거 과정에 개입했나.

▲ 없다. 문화 쪽이 좀 있었다.

-- 최순실이 회사 만드는 것은 몰랐나.

▲ 네.

-- 블랙리스트 문제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구속됐는데.

▲ 그게 무슨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개인적 생각으로는 너무 과했다고 보고 있다.

-- 블랙리스트는 옛날부터 있었나.

▲ 모르는 일이다.

-- 이번에 국회, 언론, 노조, 검찰 등 4대 세력이 동맹군처럼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고 있는데 이유는.

▲ 너무나 많은 허황된 이야기들이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에 대해 반대해온 세력들도 있었을 테고, 체제에 반대하는 그런 세력들도 합류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

-- 이번 사건을 누군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은데.

▲ 그동안 쭉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고 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 누구라는 심증이 있나.

▲ 그건 지금 말씀드리기 그렇다. 하여튼 이것은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은 갖고 있다.

--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나.

▲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헌재 출석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 특검 조사에는 임하려 한다. 일정을 지금 조율하고 있다.

-- 촛불시위에 대해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 광우병과 이번 사태, 두 가지가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 촛불집회에 나갈 생각은.

▲ 다 보고 있다. (나갈) 계획은 없다.

-- 태극기 집회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고 하는데 위로를 받나.

▲ 촛불시위 두 배도 넘는 정도로 열성을 갖고 많은 분이 참여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된다, 법치를 지켜야 된다'는 것 때문에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다.

--태극기 시위에 갈 생각은.

▲ 아직 정해진 바 없다.

-- 개성공단 폐쇄도 최순실 작품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 정말 어이없는 얘기다.

-- 사드문제로 중국이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나오고 있다.

▲ 사드는 최소한의 방어 시스템이다. 그걸 안 하겠다고 하면 아주 잘못된 나라다. 제가 손발이 묶이지 않았다면 제가 여러 가지를 힘을 썼을 일들이 있다.

-- 최순실은 대통령에게 어떤 사람이었나.

▲ 오랜 시간 알아왔고 혼자 지내니까 소소한 심부름을 충실히 도와준 사람이다. 이번에 전개되는 일을 통해 '여러 사업체를 어떻게 했다, 사익을 어떻게 했다'는 일도 있다는데 그런 걸 몰랐던 제 불찰에 많이 마음이 상한다.

-- 마지막으로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은.

▲ 카더라 하는 얘기가 산더미같이 덮여있다. 그 과정에서 오해를 받는 게 속상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도 내 잘못이 아닌가 받아들인다. 이런 와중에도 지지를 보내주시고 응원을 해주시는 데 대해 힘들지만, 힘이 난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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