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동구가 올해 3·1절 만세운동 재현행사 규모를 예년보다 더 크게 키운다.
동구에는 한일 정부 간 외교분쟁의 불씨가 된 소녀상이 설치된 일본영사관이 있어 행사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동구는 다음 달 28일 부산시 기념물 55호인 일신여학교에서 삼일 만세운동 행사를 연다.
일신여학교는 부산·경남의 3·1 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졌다.
먼저 동구 주민으로 구성된 '양철 지붕 위의 청개구리' 연극팀이 일신여학교 만세운동 재현 극을 선보인다.
일신여학교 여학생과 선생님으로 분장한 연극팀이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만세운동을 펼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어 두루마기와 한복을 입은 학생, 주민이 대거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 행사는 일신여학교에서 일본영사관을 지나 정발 장군 동상까지 지난해보다 코스를 2배 정도 늘리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 마사회로부터 말 4필을 지원받아 일본 헌병과 독립만세 참여 주민의 전투 장면도 생생하게 재현할 계획이다.
동구는 거리 행진 도중 '독도는 우리 땅', 태극기 플래시몹도 열 예정이다.
동구는 부대행사로 독립운동가의 어록을 전시하고 구청 주변 등에 태극기를 게시해 3·1절 분위기를 조성한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뒤 열리는 만세운동 재현 행사라서 더욱 의미 있다"며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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