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처음 맞는 명절인 올해 설에 택배 물량이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택배 물량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24일에는 530만 박스를 배달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 최고 물량보다 무려 40만 박스나 많은 것이다.
이달 16일부터 31일까지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는 한진택배도 지난해 설 특수기와 비교해 물량이 10%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대택배는 1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택배가 지난해 설보다 15∼20%, 추석보다는 18∼2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택배업계는 지난해보다 짧은 설 연휴 때문에 고향에 못 가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져 택배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로 온라인몰 주문 건수가 급증했고,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택배 물량이 증가한 요인으로 꼽혔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불황과 김영란법 시행에도 저가 선물세트 물량이 늘어나 전체 물량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택배 물량은 상자 단위로 집계돼 단가가 낮아지더라도 물량 증감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11번가 관계자도 "이달 3일부터 24일까지 설 선물세트 거래액은 지난해 설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며 "1만원∼3만원이 49%이고 1만원 이하가 38%, 3만원∼5만원은 8%, 5만원 이상은 5% 등 3만원 미만 상품 판매량이 87%를 차지해 저가형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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