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빵' 파주 프로방스 베이커리, 미국 진출한다

입력 2017-01-28 09:05  

'교황 빵' 파주 프로방스 베이커리, 미국 진출한다

미 농무부·식약처 최종 승인…최종 계약만 남아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교황 빵'으로 유명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의 중소 제과점인 프로방스 베이커리(대표 김신학·이하 프로방스)의 마늘빵(키스링)이 오는 7월 미국에 수출된다.


김신학 프로방스 베이커리 대표는 28일 "지난해 4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에서 마늘 빵 수출 제안이 왔다"면서 "마늘 빵 수출을 위해 지난해 말까지 미국 농무부와 식약처(FDA)에서 빵 재료의 성분 검사를 마치고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식품 전시회(FANCY FOOD SHOW)에서 코스트코뿐 아니라 대형 할인점 관계자들과 만나 계약을 할 예정"이라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빵 반죽을 성형해 급속 냉동한 생지가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수출 규모에 대해 그는 "현재 코스트코와 연간 700억원 정도 수출하기 위한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현지에서는 냉동 생지를 빵틀에 넣어 그대로 굽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늘 빵 미국 수출은 코스트코 경영진이 지난해 4월 대만의 한 매장을 방문해 김 대표의 빵을 먹어본 뒤 김 대표에게 바로 수출을 제안해 이뤄졌다.

프로방스는 앞서 2015년 12월부터 대만 12개 코스트코 매장에 냉동 생지를 수출하고 있다. 연간 10억원 규모다.


프로방스의 마늘 빵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충남 서산 해미 성지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 모임에서 후식으로 제공돼 교황이 먹은 이후 '교황 빵'으로 유명해졌다.

이 빵은 100% 우유 버터와 국내 토종마늘인 서산 육쪽마늘만 사용한다. 마늘이 들어간 밀가루 반죽 층과 유지(버터) 층을 교대로 겹겹이 쌓아 만들었다.

이 빵은 프로방스가 2011년부터 2년 동안 2억원의 비용을 들여 100만명의 시식 테스트를 거친 끝에 개발했다. 2013년 10월에는 특허 출원도 됐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마늘을 이용한 빵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국내산 토종마늘 중 서산 6쪽 마늘은 향과 맛이 독특할 뿐 아니라 항암 효과와 성인병 치료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알리신 함유량이 보통 마늘보다 훨씬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빵을 만드는데 20t의 서산 마늘을 사용했다"면서 "수출이 성사되면 연간 400t(38억원)의 서산 마늘이 필요해 농가 소득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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