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국군 반부패 운동 이어질 듯…시진핑 권력다지기에 '박차'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과거 한때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동료'였던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를 곱씹어 비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중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춘제(春節)를 앞두고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소재 제65집단군을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는 연설에서 궈보슝과 쉬차이허우를 군의 독소로 규정했다.
그는 "궈보슝과 쉬차이허우의 악영향을 완전하고 철저하게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앞서 작년 10월 27일 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연설에서도 궈보슝과 쉬차이허우 등이 경제적 탐욕에 그치지 않고 생활적으로 타락했으며 정치적으로 야심이 과도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당시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당 중앙군사위에서 쉬차이허우·궈보슝과 함께 공동으로 부주석을 역임한 바 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쉬차이허우는 부패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병사했고 궈보슝은 부패죄로 중형에 처해졌다. 다시 말해 두 인물은 현실 권력에서 완전히 제거됐다.
그런데도 시 주석이 여전히 이들을 재차 비난하는 것은, 뭔가 노림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쉬차이허우·궈보슝을 비난함으로써, 그들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쉬차이허우·궈보슝을 독소로 규정하고, 그 영향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나아가 장 전 주석의 측근을 제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톈슈쓰(田修思) 전 공군 정치위원, 랴오시룽(廖錫龍) 전 중앙군사위원 겸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 등이 숙청되는 등 인민해방군 고위인사들의 낙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랫동안 형성돼온 인민해방군 내 '장쩌민 사슬'을 제거하는 한편 시 주석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둬웨이(多維)도 시 주석이 제65집단군 방문에서도 "군대는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수호하고, 당 군사위원회 최고지도자에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군 내 반부패 운동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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