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유고 등 읽으며 휴식…신(新) 성장동력 등 새로운 아젠다 고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연휴 하루 전인 26일 신입 소방관들을 만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설 명절 밥상민심을 고려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부각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최근 소방공무원 등 공공부문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13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방문은 자신의 일자리 정책 구상을 다시 한 번 환기하려는 생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일정을 마지막으로 연휴 기간에는 경남 양산 자택에서 머물기로 했다.
민주당내 경선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연휴 이후 어떤 '양산 구상'을 들고나올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소방학교를 방문해 교육 훈련을 받는 신입 소방관들을 만났다.
문 전 대표가 이날 만나는 소방관들은 지난 16일 입교해 10 일차에 접어든 신입 소방관들로, 구조, 구급, 소방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충혼탑을 참배하고서 학교장과 간단한 면담을 진행한 뒤 문 전 대표는 새내기 소방관들에게 국민의 안전을 잘 지켜달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소방 인력을 늘리는 것이 공공부문의 일자리도 만들고, 소방관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도움되는 것"이라며 소방공무원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소방공무뭔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실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는 취지라고 문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18일 일자리 문제 해결 구상을 발표하면서 공공부문 충원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13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일정을 마친 뒤 27일 경남 양산 자택으로 향했다가 30일에 상경할 예정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지인들을 만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설 연휴 이후 구상에 몰두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독서목록에는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라는 제목의 고(故) 신영복 선생 유고와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가 지은 '협상의 전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줄곧 주장한 국가 대개혁과 함께 연휴 이후에는 새로운 어젠다를 던지면서 대선 국면에서 이슈를 주도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우선 재벌개혁, 고용정책 구상을 발표한 것의 연장 선상에서 '신(新) 성장 전략'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위해 어떤 화두를 던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연휴 이후 경선캠프를 공식 구성하고 외부 영입 인재들을 소개하며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출마선언 역시 연휴 이후 적절한 시점을 찾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향후 여론의 흐름과 당내 경쟁구도의 변화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이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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