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숭이띠 신생아' 울음소리 안 들린 읍면동 15곳

입력 2017-01-28 08:09  

작년 '원숭이띠 신생아' 울음소리 안 들린 읍면동 15곳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른바 '붉은 원숭이띠의 해'라고 불렸던 2016년 전국 읍면동 가운데15곳에서는 주민등록상 한 명의 신생아도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6년 1∼12월에 출생신고가 0명인 읍면동은 15개였다.

강원도가 5곳(파주시 군내면·진동면, 강릉시 왕산면, 삼척시 노곡면, 철원군 근북면)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단양군 적성면·단성면), 전남(화순군 청풍면, 장흥군 유치면), 경북(포항시 북구 기북면, 영주시 평은면), 경남(거제시 남부면, 함안군 여항면)에 각각 2곳씩 있었다.

충남(청양군 비봉면)과 전북(남원시 덕과면)에는 작년 출생신고가 없는 면이 1곳씩이었다.

이 밖에도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의 경우 11월에 1명의 아기가 태어나 '출생자 0명'에서 벗어났고, 강원 삼척시 가곡면, 전북 부안군 위도면, 경남 창녕군 성산면 등은 10월에 귀한 원숭이띠 아기가 처음 출생신고를 했다.

연간 출생신고 수가 500명이 넘는 곳(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이 있는 반면에, 이렇게 어린아이 울음소리도 듣기 어려운 곳도 속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소멸'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소멸'이란 일본에서 먼저 화두가 된 개념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에 따라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소멸의 위험에 처해 있음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 결과 전국에서 84개 시·군, 1천383개 읍면동이 30년 이내에 소멸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에 행자부는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할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인구가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거점마을'을 조성하고, 읍면동 단위 사무소의 행정 서비스를 효율화하는 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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