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연구팀이 바닷물에 녹아있는 수중 생물 DNA를 분석해 해수 채취 해역에 서식하는 어류 128종을 특정해 밝히는 데 성공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고베(神戶)대와 교토(京都)대, 지바(千葉) 현립 중앙박물관 공동연구팀은 마이즈루(舞鶴) 만에서 채취한 바닷물에 포함된 DNA를 분석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서식 어종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잠수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물고기와 양서류 등의 수중 생물은 배설물이나 몸에서 분비되는 점액 등을 통해 DNA를 몸 밖으로 방출한다. 이 현상은 "환경 DNA"라고 불린다.
연구팀은 2014년 마이즈루만 47개 지역에서 수면과 해저 바닥 부근 바닷물을 1ℓ씩 채취했다. 물에 녹아있는 아주 적은 양의 DNA를 증폭시켜 어종별로 다른 유전자 배열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마이즈루 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갱이와 방어를 비롯, 128종의 물고기 DNA를 검출했다. 같은 해역에서 2002년부터 14년간(4~8월) 교토대학 연구자가 잠수를 통한 육안조사에서 확인한 생선은 80종이었다.
육안조사에서는 좀처럼 확인되지 않았던 양태와 돌돔을 비롯, 육안조사에서는 미확인이던 주둥치도 확인됐다. 하천에서 흘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잉어 등 담수어의 DNA도 검출됐다.
고베대학의 야마모토 사토시 학예연구원(생태학)은 "DNA는 검출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전제, "외래종을 침입 직후 발견해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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