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와 어우러진 속리산, 눈꽃 세상 소백산도 겨울 명소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나흘간의 달콤한 휴식이 주어진 설 황금연휴 동안 춥다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다면 너무도 억울한 일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과 함께 가까운 명소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충북 곳곳에는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명소가 많다.
◇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설 연휴 중 설 당일(28일)을 제외한 3일을 정상 개방한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역대 대통령 관련 다양한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13.5㎞ 길이의 둘레길을 비롯해 최근 건립된 대통령 역사박물관에는 대통령 관련 자료와 취임식 영상, 외국 원수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 복제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이번 연휴 기간에는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윷놀이, 투호 놀이, 제기차기, 팽이 놀이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 체험장도 운영한다.
청남대 입장권은 문의면 매표소나 청남대 정문 매표소에서 판매한다. 관람 시간은 오후 5시까지다.
이번 연휴 기간에는 별도 예약 없이 승용차 입장도 가능하다.
◇ 괴산호 풍광이 한눈에 '산막이 옛길'
괴산군 칠성면 괴산호 주변을 따라 조성된 산막이 옛길은 괴산을 넘어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오지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지는 십리 구간의 이 둘레길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봄·여름·가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수기에 속하는 겨울이지만 고즈넉한 괴산호의 풍광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산막이 옛길을 따라 노루샘에서 등잔봉을 오르다 보면 괴산호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데, 백설과 어우러지면 한층 멋진 장관을 그려낸다.
등잔봉은 옛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어머니가 등잔불을 켜 놓고 100일 동안 치성을 드렸다는 데서 이름을 얻었는데, 요즘도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는 이들을 가끔 볼 수 있다.
◇ 겨울 산사 정취 만끽 '속리산'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중부권 최대 관광지다.
최근에는 해발 800m 이상의 고지대에 하얗게 눈이 내려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또한 천년 고찰 법주사와 부속 사찰이 어우러진 등산로를 따라 거닐면 겨울 산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법주사 내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5층 목조탑인 팔상전(捌相殿·국보 55호)과 쌍사자석등(雙獅子石燈·국보 5호) 등 다양한 국보급 문화재가 자리해 있다.
지난해 9월 개설된 '세조길'도 추천할 만하다. 세조길은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2.4㎞의 등산로로 목재 데크와 황톳길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계곡과 저수지에 비친 속리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개통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 겨울 왕국 '소백산' 눈꽃 장관
요즘 단양 소백산은 겨울 왕국으로 변했다.
최근 내린 눈이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그대로 얼어붙어 새하얀 설경을 연출하고 있다.
기온까지 영하로 떨어지면서 고갯마루의 나뭇가지에는 상고대(서리꽃·눈꽃)도 하얗게 피었다. 원래 소백산은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바다의 산호초를 연상케 하는 상고대의 절경 때문에 '겨울 산'으로도 불린다.
비로봉 정상에서 맞는 일출도 이 산의 백미다. 운해 위로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신비스러움마저 느끼게 한다.
소백산 산행 코스는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연화봉·비로봉을 돌아 천동으로 내려오는 16.5㎞ 구간과 천동 또는 새밭에서 출발해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11㎞ 구간이 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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