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단체 "北, 납북자 대상 사상교육 30년만에 재개"

입력 2017-01-30 08:30   수정 2017-01-30 08:54

납북자단체 "北, 납북자 대상 사상교육 30년만에 재개"

"각 도별로 실시…탈북 막으려 감시통제 강화"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최근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을 30년 만에 재개하는 등 통제를 강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3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말 인민보안성이 주관해 도(道)별로 납북자와 국군포로 및 이들의 가족들을 함께 소집해 강습교육(사상교육)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북한 당국이 전국 규모의 '중앙당 강습교육'도 조만간 부활시킬 것이라는 제보도 들어왔다"면서 "인민반장이 이틀에 한 번꼴로 납북자들을 찾아와 동향을 파악해가는 등 감시통제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외사업부 산하 62 연락소는 지난 1986년까지 북한 전역에 흩어져 있던 납북자와 국군포로들을 평양과 원산 등에 모아놓고 3개월 단위로 강도 높은 강습교육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습교육은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상태에서 철저한 감시 속에 이뤄졌고, 주로 김일성 부자에 대한 우상화 교육과 체제선전 등으로 진행됐다고 탈북한 납북자들이 전했다.

강습교육이 끝날 즈음에는 묘향산 등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참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강습교육을 재개한 것은 납북자와 국군포로들에 대한 정치사상 교육보다 이들의 탈북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납북자단체 관계자는 "김정은 체제 들어 탈북행렬이 주춤하는 듯했으나 최근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물론 가족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이들의 탈북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에는 납북자와 국군포로가 각각 500여 명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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