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산업문화유산硏소장 "주민 삶과 역사 간직한 산업유산"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무연탄에서 공산품, 농산물에 이어 관광객까지 과거 반세기 주민 삶과 역사를 태우고 달린 정선선 철도는 산업유산이다."
이용규 산업문화유산연구소장은 "과거 산업활동에 이용했던 시설, 장치, 문서, 마을 등 포괄하는 산업유산에 철도는 당연히 포함된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선선 철도는 1967년 1월 20일 개통했다.
증산에서 정선까지 24㎞ 구간이다.
올해가 개통 50주년이다.
1971년 나전∼여량 구간에 이어 1975년 여량∼구절이 개통하면서 강원 산간오지 정선을 관통하는 총연장 46.3㎞ 철길이 뚫렸다.
무연탄 수송용 산업철도였다.
연료가 없던 당시 무연탄은 우리나라 산업발전 원동력 역할을 했다.
그는 "정선선은 산업철도 역할만 한 것이 아니다"라며 "철도가 들어오면서 여관이 생기기 시작했고, 각종 공산품이 정선으로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사람도 오가기 시작했고 옥수수, 감자, 콩, 산나물 등 정선산 농산물은 전국으로 퍼졌다.
산업 동맥 역할을 하던 정선선 철도는 석탄산업 사양화로 위기를 맞는다.
증산∼구절 구간을 운행하던 비둘기호 열차를 2000년 폐지했고, 4년 후인 2004년 정선선 영업을 완전히 중단했다.
그러나 정선선 관광철도로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2005년 구절리∼아우라지 구간에 개장한 정선 레일바이크가 신호탄을 쐈다.
'대한민국 원조 레일바이크'인 정선 레일바이크 성공으로 말미암아 전국 폐철로마다 자전거가 열차를 대신해 달렸다.
2015년부터는 정선아리랑열차(A-Train)가 운행을 시작했다.
정선아리랑열차는 국내 첫 지역 명칭 사용 여객열차다.
이 소장은 31일 "정선선 철도는 주민 삶과 역사를 간직한 산업유산"이라며 "정선선 철도가 앞으로 반세기도 힘차게 달리게 해야 하는 것이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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