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최순실 측근' 고영태 친척 위해 인사 청탁"

입력 2017-01-28 14:00  

"朴대통령, '최순실 측근' 고영태 친척 위해 인사 청탁"

안종범 진술 "대한항공 제주지점장 원해"…조양호 "경제수석 요구 어쩔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가까운 대한항공 지점장의 인사에 직접 개입하면서 "신망이 두텁다"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2015년 7월 25일 대통령이 7대 기업 면담 때 한진 조양호 회장에게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고창수 지점장의 3년 연임을 부탁했다는 내용을 저에게 말씀하셨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회사에서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고씨는 한때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친척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도 해당 날짜에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고창수 3년 연임 부탁. 신망 두터움'이라고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박 대통령은 2015년 7월 24∼25일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5일에 박 대통령을 만났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고씨의 이름이 몇 차례 더 등장한다.

2016년 1월 3일자에는 고 지점장이 2월에 복귀를 앞두고 있는데, 본사 파견을 원치 않고, 서울 또는 제주지점장을 원한다고 적혀 있다.

2016년 1월 24일엔 '고창수→제주지점장'으로 되어 있다.

안 전 수석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고창수가 한국으로 복귀한다고 하니 제주지점장으로 발령이 가능한지 대한항공 측에 알아보라"는 지시를 해서 적어놓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작년 11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4년 정도 근무해서 한국에 복귀해야 할 상황이었고, 안 수석의 요구로 고창수를 제주지점장을 발령을 내었다고 지창훈 사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라고 답했다.

또 "경제수석이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발령을 내주었다"면서 "경제수석의 요구사항을 안 들어줄 수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bo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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