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절음식 새벽에 배달받는다…주문량 780% 급증

입력 2017-01-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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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명절음식 새벽에 배달받는다…주문량 780% 급증

맞벌이 부부 증가·메뉴 다양화 영향…비싼 식재료값 영향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맞벌이 부부 증가와 간편식 메뉴의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이번 설 명절에 간편식 배달 주문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배민프레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들어온 '설맞이 명절음식 기획전' 주문량은 작년 동기 대비 780% 급증했다.

이 기획전은 명절 음식을 신선한 완제품 상태로 배송해주는 사업으로, 배민프레시가 지난해 설부터 실시했다.

메뉴는 떡국, 동태전, 갈비찜, 삼색 나물, 잡채 등으로 다양하다. 가정간편식(HMR) 사업본부가 주문 마감 직후 만들어 가저온 상태로 포장해 일괄 배송한다. 주문자는 설 연휴 첫날 우유 배달처럼 문앞에 두고 가는 '새벽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그 결과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주문량이 8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의 경우 50~60대 주부 고객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 배민프레시의 설명이다.






실제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다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면서 '종일 상차림'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명절 차례상 자체도 예전보다 간소화되면서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고객 5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가 '명절 상차림으로 간편식을 활용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간편함'과 '시간 절약'을 꼽았다.

올해 설의 경우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급등하고 농축산물 가격도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자 간편식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마트 온라인몰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간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의 매출은 전년 설 전 동기(2016년 1월 22일~2월 4일) 보다 33.2% 늘었다. 이는 과일·축산 등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의 전체 매출 신장률(19.5%)보다 훨씬 높다.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완제품 형태의 차례 음식 매출(1월 18~24일)이 전년 설 전 동기(2016년 1월 29일~2월 4일) 대비 42% 급증해 신선식품·가공식품의 전체 매출 신장률(28%)을 크게 웃돌았다.

옥션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아예 차례상 음식 전체를 세팅해 판매하는 완제품이 특히 인기"라며 "최근 계란, 채소 등의 물가가 상승하자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간편식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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