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주자들, 여의도에 속속 캠프…'이웃사촌'끼리 총성없는 전쟁

입력 2017-01-29 05:00  

野주자들, 여의도에 속속 캠프…'이웃사촌'끼리 총성없는 전쟁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서혜림 박수윤 기자 = 야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의도에 속속 캠프가 차려지고 있다.

특히 주자들 대부분이 당사와 언론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둥지를 트는 바람에 서로 걸어서 5분 거리의 '이웃사촌'이 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여의도 대산빌딩 5층 전체와 4층 일부를 6개월간 임대하는 계약을 최근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문 전 대표 측 실무진은 지지자들 모임인 '더불어포럼'의 여의도 삼보빌딩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만간 캠프가 구성되면 더불어포럼 사무실을 떠나 대산빌딩 사무실을 사용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캠프 구성 시점은 연휴 직후가 될 전망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지난 2012년 대선 때에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인근 동화빌딩에 200평가량의 공간을 빌려 '담쟁이 캠프' 사무실로 사용한 바 있다.

이번에 임대한 대산빌딩은 층당 100평 규모이며 문 전 대표 측이 사용하는 총 공간은 140평가량으로, 지난 대선보다는 크기가 줄어든 셈이다.

이곳은 2013년 김한길 전 대표가 정당 혁신의 하나로 당사를 10분의 1 규모로 줄이겠다고 선언하고서 새 당사로 삼은 빌딩이기도 하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도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이 건물을 사용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캠프에 별도의 기자실과 브리핑룸을 만드는 등 언론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일 여의도 산정빌딩의 10층 사무실을 6개월간 계약했다.

같은 건물 6층에는 대권도전을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캠프를 차렸으며, 문 전 대표 측이 입주한 삼보빌딩과는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져 있다.

캠프는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변인으로 이용주 의원, 비서실장으로 송기석 의원, 정책분야 실무책임자급으로 채이배 의원을 각각 잠정 인선했다.






여기에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관계자들이 합류해 안 전 대표의 메시지와 일정 등을 논의하는 회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를 이끌 당시에는 국회 앞 신동해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신동해빌딩은 현재 민주당이 세 들어 있는 곳이다.

최근 출마선언을 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차리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이어서 당내 경선을 위한 예비 후보로 등록 전까지는 캠프를 꾸리고 선거 홍보를 펼치는데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후보 등록과 함께 사무실 위치를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문 전 대표측 대산빌딩과는 불과 200m 떨어진 거리다.

안 지사는 설 연휴가 지난 뒤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식적으로 캠프를 발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사실상의 대선 조직인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출범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마포 불교방송 건물에 운영하는 개인 사무실을 캠프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대문 근처에 자리한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실 역시 회의 장소로 쓰고 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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