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메르켈 전화통화…"자유무역·교역질서 공감대 형성"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기조에 맞서 양국의 무역과 국제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리커창 총리와 메르켈 총리가 지난 25일 전화로 양자·다자협력 이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자유 무역과 안정적인 세계 교역 질서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른 시일 내 유럽-중국 투자 합의에 관한 논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데도 동의했다.
나아가 메르켈 총리는 세계 경제와 무역 문제에 대해 더 포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리커창 총리를 독일로 초청했으며, 리커창 총리는 이를 받아들였다.
통신은 각각 세계 1위, 3위 수출국인 중국과 독일 지도자가 이 같은 대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보호 무역주의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각국이 오랜 기간 논의해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는 등 보호 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를 비판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블룸버그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와 다자 무역 협정을 고수한다면서, 세계 질서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닻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이 서로에게 장벽을 세우기보다는 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물품과 서비스 등을 교환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면서 보호 무역주의가 독일의 수출 산업과 유럽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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