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전력이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전에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2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34-32 25-21 19-25 23-25 15-8)로 눌렀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한국전력과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4차례의 풀 세트 접전을 모두 내준 점도 뼈아프다.
4위 한국전력은 승점 2를 추가해 총 41점(16승 9패)으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44, 15승 10패), 3위 우리카드(승점 44, 14승 11패)와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1을 얻어 2위로 복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부터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전력은 첫 세트에서 21-24까지 밀렸다.
3점을 얻기 전에 1점을 내주면 1세트를 내주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토종 주포 전광인이 퀵 오픈을 성공하며 격차를 좁혔다.
이어 윤봉우가 날카로운 서브로 현대캐피탈 수비진을 흔들었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의 손을 맞고 네트를 넘어온 공을 전광인이 직접 공격해 득점했다.
23-24에서는 최고령 선수 방신봉이 신영석의 속공을 블로킹해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방신봉은 26-27에서 톤 밴 랭크벨트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또 한 번 팀을 구했다.
위기를 넘긴 한국전력은 32-32에서 전광인의 퀵 오픈으로 한발 앞섰다. 톤의 퀵오픈이 공격 범실이 되면서 한국전력은 1세트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세트는 한국전력 외국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의 독무대였다.
바로티는 1세트에서 5득점 공격 성공률 18.75%로 부진했다.
2세트에 돌입하면서 바로티가 달라졌다. 바로티는 20-19에서 시간차 공격과 오픈 공격으로 연거푸 득점했다.
22-20에서는 현대캐피탈 주포 문성민의 퀵 오픈을 블로킹했다. 한국전력이 2세트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바로티는 2세트에서 6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1득점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최민호를 앞세워 3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문성민은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6득점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접전에서도 문성민의 활약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주춤했던 한국전력은 5세트 초반 반격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유효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 속도를 낮추고, 바로티와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연속 3득점했다.
현대캐피탈은 끈끈한 수비와 문성민과 신영석의 공격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전광인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전광인은 오픈 공격에 성공하더니, 서브 득점까지 했다.
전광인을 계속해서 강한 스파이크 서브를 넣어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서재덕과 방신봉이 네트 위로 날아오는 직접 때려 득점했다.
한국전력은 15점을 얻으면 끝나는 5세트에서 7-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10-5에서는 바로티가 3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세트 부진을 만회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바로티는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까지 성공했다.
이날 바로티는 서브 7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6개를 성공하며 양 팀 합해 최다인 33점을 올렸다.
바로티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러시앤캐시에서 뛰던 2014년 1월 2일 한국전력전 이후 3년여만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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